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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결과가 좋다. 당장 내년부터 의미 있는 매출이 날 것 같다."
강상구 메디사피엔스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서울대연구공원'에 위치한 본사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병원 한 곳과 솔루션 공급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라면서 최근 연구개발 현황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강상구 메디사피엔스 대표이사. [사진=김양섭 기자] |
메디사피엔스는 유전자 시퀀싱(sequencing) 데이터, 병원 전자 의료정보(EMR) 및 의료영상데이터 등을 활용해 각종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CDSS)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서울대 제어계측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듀크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한 뒤 도시바, 3M 등에서 전자통신 분야와 디엔에이링크에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경험했다.
메디사피엔스는 서울대병원과 함께 소아 희귀질환 분야에서 차세대염기분석(NGS) 솔루션 개발을 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염기서열을 분석해 돌연변이가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 발병 확률을 알려준다. 솔루션을 활용해 진단율을 크게 높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결과가 좋다"면서 "이 솔루션을 응용해서 다른 병원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다른 병원들과도 솔루션 공급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매출은 연구용역 등에 불과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 관련 매출이 생길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같은 파이프라인을 다른 질환에도 적용하면서 솔루션 적용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과는 심혈관계질환과 관련된 CDSS를 개발하고 있다. 환자의 영상진단자료에 근거해 관상동맥의 협착 부위와 정도를 알려주고 의사에게 시술법을 제시해 주는 솔루션이다. 심혈관 엑스레이(X-ray) 영상에서 주요 혈관 부분만 자동으로 추출해 막힌 곳은 어딘지, 위험도는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는 기술이다.
내년엔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해볼 계획이다. 그는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20년 했다"면서 "내년부터 미국 사업 준비를 하려고 한다. 매출의 본격적인 성장은 미국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에 미국에서 열리는 학회에서 AI와 데이터사이언스(Data Science)에 대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회사 이름이 좀 알려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 2억원 수준의 자본금으로 창업했다. 올해 4월에는 투자유치도 받았는데, 당시 밸류에이션(기업가치)는 40억원 정도로 인정받았다. 최근엔 50억원 정도의 투자유치를 추가로 추진중이다. 올해 받은 밸류에이션(40억원)보다는 몇 배 높은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상장은 2021년 정도로 계획중이다. 그는 "기술특례 방식으로 2021년 상장 신청을 생각중이었는데, 지금 상황 같으면 좀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벤치마크 모델이 될 기업으로 '아마존'을 언급했다. 그는 "맨땅에 헤딩하듯이 없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현존하는 기술들을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정말 탁월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지향점"이라고 말했다.